새어머니 호씨 부인

읽어주는 그림동화
앨범 : 판타지 전래동화 - 장화홍련과 마고 할머니
작사 : 유진
작곡 : Mate Chocolate

호씨는 어렸을 때부터 못생긴 얼굴로
마을에 소문이 자자했어요.
농부가 자기 마음대로 꽂아 심은 벼처럼
듬성듬성 난 눈썹, 솔잎같이 가느다래서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눈,
돼지의 코를 붙인 듯한 들창코에,
벌에 쏘인 듯한 입까지.
호씨는 온종일 외모 때문에
호된 꾸지람을 들었어야 했어요.
“아이고, 이런 꼴을 가져서는 어떻게 시집을 가려고….
너의 앞날이 저 깊은 밤처럼 깜깜하구나.”
“복숭아나무 담벼락 집에는,
예쁜 복숭아꽃이 피고, 요괴가 산대요~.”
호씨의 마음은 항상 괴로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시선,
아이들의 놀림은 호씨의
마음을 바늘처럼 쿡쿡 찔렀어요.
놀림과 꾸중 속에 둘러싸인
호씨 주변은 항상 뼛속까지 시린 겨울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호씨를 안방으로 불렀어요.
“내가 너의 지아비 될 사람을 겨우 찾았으니
당장 채비하거라. 그곳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항상 고운 마음으로 지아비를 모셔야 할 것이야.
몸가짐을 게을리하다 쫓겨나면,
이 집에 한 발짝도 못 들어올 것이야.”
호씨는 드디어 자신이 결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떴지만,
아버지의 꾸지람을 들으니,
마치 자신이 버려진 강아지 같았어요.
하지만 자신에게 온 유일한 혼인 소식이었기에
호씨는 옆 마을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잘살아 보리라 다짐했지요.
그렇게 호씨는 옆 마을로 갈 채비를 하고
샛별이 반짝 뜬 이른 새벽에 급히 길을 나섰답니다.
호씨는 옆 마을 배좌수의 집으로 가 인사를 하고,
장화와 홍련을 만났어요.
호씨는 두 자매를 보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호씨의 눈에는 두 자매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보였거든요.
호씨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고
자매들과 인사를 나눴어요.
그리고 배좌수와 혼인하여 배좌수의 부인이 되었답니다.
마을에 후덥지근한 여름이 지나고,
살 떨리는 겨울이 몇 번 지나갔어요.
그동안 장화와 홍련에게 남동생이 더 생겼지요.
바로 호씨가 낳은 아들 ‘장달’이었어요.
배좌수는 자신의 대를 이을 아들이 생겨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했어요.
호씨는 기뻐하는 배좌수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어요.
‘이제 나도 이 집 부인으로 인정받겠구나.’
하지만, 배좌수는 아들이 생기자마자
바로 호씨를 홀대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주었던 배좌수의 다정함은 사라지고,
자신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취급했지요.
호씨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를 더 낳았지만,
배좌수의 태도는 비슷했어요.
호씨의 아들과 딸은 모두 호씨의
눈, 코, 입을 닮았는데,
이를 보고 배좌수는 항상 혀를 끌끌 차며 투덜거렸어요.
“에이 쯧쯧, 자손이 많이 생겨 뭐하나.
하나같이 지어미를 닮아버리다니.
정말 한탄할 노릇이구나.”
호씨는 자신에게 박혀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쿵쿵 치며 아파했어요.
호씨는 자신이 버려진 짚신 한 짝이 된 느낌이었어요.
호씨는 고향에 계신 아버지의 말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웠지요.
배좌수가 호씨를 매정하게 대해도,
장화와 홍련은 호씨를 어머니라는 생각으로 모셨어요.
두 자매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리워도
지금은 호씨가 어머니였기에 살뜰히 모셨지요.
호씨는 그런 장화와 홍련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큰 질투를 느꼈어요. 배좌수가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은 식어 빠진 찬밥처럼 대하는데,
장화와 홍련은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대했거든요.
거기다 가끔 담벼락 넘어 들리는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호씨 귀에 쏙쏙 다 들렸지요.
“아니, 저기가 새로 들어왔다던 호씨인가,
하는 새댁이 사는 곳이야?”
“그렇대도, 본처가 낳은 장화와 홍련은
그렇게 선녀 같고 예쁜데,
새로 온 후처 호씨네 애들은 딱 지어미 닮아서
굴러다니는 돌덩이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더라고.”
“에구머니나, 어쩌다 저 집 양반은
그런 사람을 후처로 들였데?”
“대를 이을 아들이 없다잖소,
그러니 어떻게든 대를 이을 후손을
마련해 보겠다는 속셈이었지.”
사람들은 호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러쿵저러쿵 떡방아 찧듯 말을 뱉었어요.
못생긴 게 꼭 장화와 홍련을 잡아먹을 것 같다는 둥,
자매가 딱하다는 둥 못된 말을 말이지요.
호씨의 마음에 슬픔의 눈물이 가득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눈물은 활활 타오르는 분노로 변했지요.
자신과 자식들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들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호씨는 더 이상 놀림 받고 울지만 않기로
마음먹었어요.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고
남들이 생각하는 못된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래서 배좌수와 장화 홍련,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더 이상
웃어주지도 않고 마음을 주지 않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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