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데 무슨 풍패 있사오리까
[별주부모친 허는말이] 내자식 충심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네 충성이 어떠한지그 지기를 보기 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을 잡고
당상의 백발모친 기채평안 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
별주부 마누라가 손을 뿌리치며 아장거리고 나서면서
여보 나리 여보 나리 세상 간단 말이 웬말이요 위수파광 깊은 물에 양주 마주 떠 맛 좋은 홍미 보든 일은 이제는 다 버리고 만리 청산 가신다니 인제 가면 언제 와요 [가기는 가되 못 잊고 가는 것이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 잊어요
당상백발 늙은 모친 조석 공대를 못 잊어요 군신유의 장한 충성 조정 사직을 못 잊어요 규중의 젊은 아내 절행 지사를 못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