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구 내 새끼들
그래두 밥은 먹구 해야지
난나나 집밥
형은 내 밥
밥 먹어
헤이 밥
집 밥이 너무 그립다
집 밥이 너무 그립다
바깥 밥에 이젠 정말
물려버렸다
헤이 밥
숭늉이 너무 그립다
장국이 너무 그립다
연탄불 고등어가 더욱 그립다
일품 향신료와
그럴듯한 레시피에
길들여져도 오오
소박하지만 구수했던 울오마니의
깊은 손맛과
밥밥 집빱밥
기름 발라서 굽지도 않은
파래김과 저 푸른 초원
김치뿐인 찬도
모락 모락 연기가 나던
오마니의 사랑이 손맛이
오늘따라 왠지 집 밥이 너무
그립다
헤이 밥
사람이 너무 그립다
사랑이 너무 그립다
넉넉한 친구들 곁에 있지만
헤이 밥
식구가 너무 그립다
가족이 너무 그립다
다정한 이웃들 가까이 살지만
달달한 서비스
왁자지껄 맛집 멋집에
솔깃해져도 오오
수수하지만 수줍은 듯 감칠맛 나던
그 때 그 밥상
밥밥 집빱밥
기름 발라서 굽지도 않은
파래김과 저 푸른 초원
김치 뿐인 찬도
모락 모락 연기가 나던
오마니의 사랑이 손맛이
오늘따라 왠지 집 밥이 너무
그립다
산해진미가 멋스러워 오
온 몸에 감동이 와도
맘 속에 빈자린
동치미로 청국장으로
오감을 채우던
행복한 기억들
엄마가 너무 그립다 집밥
그립다 그 사랑
그립다
채려놓으면
처먹지도 않는 것들이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