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뒤풀이

김주리
앨범 : 김주리 판소리 다섯마당 - 춘향가

“좋다, 좋다! 장원이 정결하고 송죽이 울밀하니 여기지절개로다. 이애, 방자야. 책실로 돌아가자.” 도련님이 책실로 돌아와 글을 읽는디, 혼은 벌써 춘향 집으로 건너 가고 등신만 남어 노루글로 뛰어 읽는디.
“맹자견양혜왕하신디, 왕왈, 수불원천리이래하시니 역장유이리오국호이까?”
“아서라 이 글도 못 읽것다. 대학을 들여라.”
“대학지도는 재명명덕하며 재친민허며 재지어지선이라. 남창은 고군이요, 홍도난 신부로다. 홍도 어이 신부 되리, 우리 춘향이 신부 되지. 태고라 천황씨는 이쑥떡으로 왕 했것다.”
방자 곁에 섰다, “아, 여보시오, 도련님. 태고라 천황씨가 이목덕으로 왕 했단 말은 들었어도, 이쑥떡으로 왕 했단 말은 금시초문이오.” “네 이놈, 네가 모르는 말이다. 태고라 천황씨 때에는 선비들이 이가 단단하야 목떡을 자셨거니와, 지금 선비야 이가 단단치 못허니 어찌 목떡을 자시겄느냐? 그러기에 공자님이 후세를 생각허여 물씬물씬한 쑥떡으로 교일하고, 저 명륜당에다 현몽하셨느니라.” “도련님 말씀은 하느님이 아시면 깜짝 놀랄 거짓말이오!” “네 이놈, 잔말 말고 천자나 들여오너라.” “아니, 또 인자 일곱 살 자신 배 아닌디 무슨 천자를 드리라 그러시오?” “네가 모르는 말이로다. 천자라 하는 것이 칠서의 본문이라, 뜻을 새겨 놓고 보면 그곳에 별 희한한 맛이 다 들어 있느니라. 내 이를 테니 들어 보아라.” 도련님이 천자를 들여놓고 천자뒤풀이를 한번 해 보시는디,
“자시에 생천하니 불언행사시 유유피창 하늘 천, 축시에 생지허여 금, 목, 수, 화를 맡었으니 양생만물 따 지, 유현미묘흑정색 북방현무 감을 현, 궁상각치우 동서남북 중앙 토색의 누루 황, 천지 사방이 몇 만 리 하루광활 집 우, 연대국조 흥망성쇠 왕고래금 집 주, 우치홍수의 기자추연 홍범이 구주 넓을 홍, 전원이 장무호불귀라, 삼경이 취황 거칠 황, 요순천지 장할시고, 취지여일 날 일, 억조창생 격양가 강구연월 달 월, 오거시서에 백가어 적안영상 찰 영, 이 해가 어이 이리 더디 진고 일중즉측의 기울 측, 이십팔수 하도낙서 진우천강 별 진, 가련금야숙창가라 원앙금침 잘 숙, 절대가인 좋은 풍류 나열준주 벌일 열, 의의월색 삼경야에 탐탐정회 베풀 장, 부귀공명 꿈밖이라 포의한사 찰 한, 인생이 유수같다 세월이 절로 올 래, 남방천리불모지지 춘거하래 더울 서, 공부자의 착한 도덕 기왕지사 갈 왕, 상성이 추서방지에 초목이 황락 가을 추, 백발이 장차 오거드면 소년풍도 거둘 수,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강산에 겨울 동, 오매불망 우리 사랑 규중심처 감출 장, 부용 작약으 세우중으 왕안옥태 부를 윤, 저러한 고운 태도 일생 보아도 남을 여, 이 몸이 훨훨 날아 천사만사 이룰 성, 이리저리 노닐다가 부지세월 해 세, 조강지처는 박대 못허느니 대전통편에 법중 율, 춘향과 날과 단둘이 앉어 법중 여 자로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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