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한다고 그래 해라
좀 그러다 말겠지
부모님 말씀 뒤에
예전 그녀가 말했지
어차피 너도 언젠가는 취업할 거잖아
요즘 그러려면 안그래도
신경쓸거 많아
왜 마음대로 단정지어
나는 니 생각과는 반대로 가고있어
사실 가슴속에 곤란한 불안감이
솟아나는건 말야
이 고집을 지킬 자신이 없는건가봐
군입 핏줄 속으로 스며들때
순고하게 굽히지 않고 꺾이지
않았던 그 순교자의 의지가
도대체 내게 있기는 한걸까
그건 혹시 마셔버리면 끝나버리는
술병안의 꿈일까
내가 쫓던 태양은 수 년 안에
끝이날 달콤한 유혹이
만들어낸 수렁안에 핀 꽃일까
거짓말 거짓말 난
저 멀리로 날 거니까
놓치지 않을꺼야 이 승리자의 도취감
난 취한채로 집 앞에서 전화를 걸어
내 의식의 고리는 이어졌다 끊어져
비틀대듯 알 수 없이
스쳐가는 언어의 늪을
허우적대다 흘려버린 눈물
바람이 분다 내 가슴을 찌른다
눈가에 맺힌 눈물의
붉은 자욱들을 지운다
그렇게 살거냐고 묻거든 웃어 버리자
그렇게 살거냐고 분명히 그럴거니까
먼지로 가득찬 이세상에 눈감고서
오늘은 실컷 마시자
세월에 거친 이 풍파를 친구삼아
눈물로 가득찬 이 세상에 눈가리고
오늘은 실컷 마시자
몰아쳐라 바람아 내 못난 눈물까지
다 쓸어다가 날려버리게
술 한잔에 기댄 젊은 날
내 청춘을 건다
한잔 비우고 또 비운잔 취한채
걸음을 걷다
더러운 거울을 본다
미친듯 얼굴을 씻고
표정 없는 얼굴로 웃으며
계속 숨쉬고
낡아 버린자화상
다 타버린 꿈과 환상
초점을잃은 눈동자 가끔 눈물이
너무 벅차올라와도 참고 견뎌냈을 뿐
먼저 누구도 내 슬픔 따위에
손잡지 않았어
미련을 남겨두면 뭐해
멍청아 다 지나갔어
날 쫓는 시간이라는
해는 붉게 다시 밝았어
더 뜨겁게 날 비춰줘
가슴에 불을 지펴줘
더 찢길것도 없는
위태로운 나를 좀 지켜줘
한 가치 남은 담배보다도
내 심장은 빨리타
꿈이라고 말해줘
어제의 악몽속의 삶일까
또 한번의 눈을 가리자
오늘은 실컷마시자
세월의 풍파조차 다 집어 삼키자
바람아 불어라 또 마셔라
그리고 멀리 도망쳐라
내 몸뚱일 떠 받쳐라
어지러운 세상을 망쳐라
어차피 난 떠날몸 떠나자 동서남북
조용한 곳이라면 좋아
어차피 난 미천한몸
불안감에 숨이차 가끔 두려우니까
강한 남자인척 해도
남 몰래 슬피우니까
그렇게 살거냐고 묻거든 웃어버리자
그렇게 살거냐고 분명히 그럴거니까
먼지로 가득찬 이세상에 눈감고서
오늘은 실컷 마시자
세월에 거친 이 풍파를 친구삼아
눈물로 가득찬 이 세상에 눈가리고
오늘은 실컷 마시자
몰아쳐라 바람아 내 못난 눈물까지
다 쓸어다가 날려버리게
술을 들이키고는
울다가 미친 듯 울다가
숨을 들이쉬고 또 웃다가
그렇게 웃다가
가는 세상이겠지 이러나
저러나 다 내 삶이겠지
세상을 둘러메고 침을 뱉고
큰소리로 외쳐
풀렸다면 묶는거지
묶였다면 푸는거지
여름이면 덥고 겨울되면 추운거지
궁금하면 묻는거지
연습하면 느는거지
어려서는 들뜨고 나이들면 죽는거지
불 붙이면 끓는거지
피곤하면 눕는거지
생각나면 말하고 들리면 듣는거지
두려우면 숨는거지
이별하면 슬픈거지
즐거우면 웃는거지
눈물나면 우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