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1]
내가 제일 높아 보였던 학교를 떠나
이젠 다시 낮아지려 사회를 보니 겁나
어떻게 했어 엄마, 어떻게 했어 아빠
우습게만 봤던 형들도, 또 만화 속
주인공들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고, 이제 나는 못 부리는 똥고집
부당함에 고개 숙일 날도 오겠지
예쁨 받던 나도 미운 털이 박혀 옥에 티
취급받으며, 눈물 삼키면서 털어 놀 곳
없어 술을 터는 날도, 홀로
기댈 곳을 찾는 날도, 무너지는 날 놔둬
무너진 날 잡아줘
발악하는 날도 난 나가야지 밖으로,
매일 나쁘지는 않을걸
지나고 보면 별거 아녔던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
내려놨던 무게를 어깨 위로 올려
[HOOK]
목에 매 넥타이, 이젠 나갈 때가
가슴에 명찰, 이젠 떠날 때가
전화 요금과 보험비도 내가
통장에서 빠져나가 나도 어른이 되어가
[VERSE.2]
밤새 술을 마셔가며 떠들었던 친구들
걷어야지, 벗어나기 싫어했던 이불을
카톡 방에 올라오는 바뀐 대화 주제
따라가기도 벅찬데 내 취업 시기를 묻네,
아직도 난 여행 가고 싶어
아직도 난 노래하고 싶어
아직도 난 짐을 지기 싫어
근데 이젠 책임감이 나를 밀어
멀게만 느껴졌던 20살은 벌써 여섯 해
어른이 된 줄 알았던 난 아직도 어렸네
처음 오른 언덕에 바람도 느끼기 전에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은 말해 '멀었대'
사실 두려운 내 내일과 또 서른도
만나지 못했을 뿐, 별거 아닐 수도
감았던 눈을 뜨기 전엔 모르는 날씨
소풍 전 날처럼 밝길 원하는 내일의 아침
[HOOK]
목에 매 넥타이, 이젠 나갈 때가
가슴에 명찰, 이젠 떠날 때가
전화 요금과 보험비도 내가
통장에서 빠져나가 나도 어른이 되어가
[BRIDGE]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울 때
운전을 할 때, 난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울 때
운전을 할 때, 난
사실 어른이란 무지개는 신기루
이제서야 깨달았지 비밀을
우리 모두 어른이 아닐지도 몰라
우리 모두 아이가 아닐지도 몰라
[HOOK]
목에 매 넥타이, 이젠 나갈 때가
가슴에 명찰, 이젠 떠날 때가
전화 요금과 보험비도 내가
통장에서 빠져나가 나도 어른이 되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