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1]
하나 둘 셋 20살 땡
이제 살 수 있을 거라고 술 담 배
성인이 되었으니 행동거지 똑바로
네가 치워 네가 싼 똥, 할머니 손자도
돈을 벌어, 맛있는 거 사줄 테니
기다려, 그래놓고 술 먹느라 밤을 새지
잠에 들기 전엔 매일 그려 다른 내일
청춘은 아플 테니, 그전엔 안 찾는 책임
주변에서 내게 기대하는 의젓함
의젓한 철현이는 오늘 내일 또 기어가
친구들은 안 버리고 태워 리어카에
앞자리도 바뀌었다 어른이 된 것 같네
바뀐 건 환경뿐인데, 어깨는 힘을 줘
자만심도 일으켜, 맘 대신 비운 건
현실 감각과 조바심뿐, 미루던
할 일들을 되려 술안주 삼아 비웃어
[HOOK]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던 그 때, 그 때
뭔가에 취한 것처럼
잔뜩 힘을 줬던 내 삶의 한 때, 한 때
[VERSE.2]
돈을 벌면 함부로 쓰질 못 한대
근데 난 벌고 나니 되려 고민 안 해
술을 먹을 때, 궁금했던 메뉴 전부 다
한여름 밤의 꿈, 통장을 보면 서러움만
용돈이 떨어져 감자만 먹을 때
옷을 사고 나니 놀러 가지를 못 해
20살 되자마자 쓴 모자 안 맞아
우물 밖 내가 나가 분명 난 남달라란
생각 사실 전부 다 시기상조
내가 하던 충고 모두 입이 방정
깨닫고 난 후에야 하는 이불킥
소용없어 목소리에 꼈던 기름기
빼려 해도 담백했던 친구의 모습
보며 창피해서 다시 또 숨었어 모두
이런 병에 걸리진 않는 것 같던데
유독 난 중증 혼자 틀에 박혔네
[HOOK]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던 그 때, 그 때
뭔가에 취한 것처럼
잔뜩 힘을 줬던 내 삶의 한 때, 한 때
[BRIDGE]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던 그때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제서야 나를 향해 보며 묻네, 그래서 그땐
달라 보였는지? 시간 지나서 보니
어긋났던 고집, 왜 그땐 몰랐었지
여전히 난 내가 나비인지 헷갈려
깬 적 없고 꿈에서만 지나가 몇 해가 더
[HOOK]
아무것도 아닌 내가
뭐라도 된 것 같았던 그 때, 그 때
뭔가에 취한 것처럼
잔뜩 힘을 줬던 내 삶의 한 때, 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