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다 한 번쯤 내게 연락해
언제고 시간 날 때면 전화해
가끔 그때가 그리워질 때쯤 연락해
난 아직 거기에 머물러 있어
네가 안 바쁠 때
우리 당시 얼마인지도
모를 공연 한 번을 가고 싶었던
학교서 몇 명 없었던
노래방에 친구들끼리만 했던 랩
라이브 하듯 소릴 질러
밤에 방에 소리 죽여 연습했던 것을
다음날 애들 앞에 뽐내듯
오래된 노래방 마이크 앞에다 센 척을
했던 때 몇 번이나 절던 가사
그래그래 우리들만 즐거우면 됐어
딴 애들 이 재미를 모르니까
우리끼리 채우자고 계속
약속해 훗날 우리 함께
만들기로 했었던 음악
어쩌면 금방 지나갈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여전히 빼곡해 가끔은
생각이 날 때면 연락해
너 안 바쁠 때
우리 많이 커버린 뒤라서
서로 안 맞는데도
걱정은 하지마 아직은 그대로 있어
난 여전해 가끔
전화 줘 이따끔 옛날 생각난다거나
할 때 짬 내서 전화 줘
간만에 걸친 소주에
센치해질 때쯤에 전화해 줘
있잖아 나도 가끔 감상에
젖을 때가 있어 전화 줘
그냥 내게 전화 줘
전화 줘 이따끔 옛날 생각난다거나
할 때 짬 내서 전화 줘
간만에 걸친 소주에
센치해질 때쯤에 전화해 줘
있잖아 나도 가끔 감상에
젖을 때가 있어 전화 줘
그냥 내게 전화 줘
누군 취직했다고
오랜만에 듣는 넌
그래그래 일이 맘에 든다고
바쁘긴 해도 보람 있다며
갑자기 전하던 안부
와중 너와 난 10년 전
그때로 간 듯
워낙 빠듯하지 우리 각자의 삶은
정말 다른데도
어느새 나도 재미를 잃어
팀버랜드 네 평반 좋아하던 가사는
뒤따라 오잖아 현실이란 바닥
그 위에 채운 게 우리 서로 달라도
친구야 그 시절이 그리워도
그립다고 하기엔 선명해서
아주 가끔 꺼내 보는 걸로 해줘
그런 걸로 해둬
빈 곳은 빈 채로 둬
이제 목에 넥타일 매고서
까끌한 구두와 정장을 입더라도
밤잠을 설치며 적는 게
한 줄의 가사가 아니라
서류 라도
내가 어쩌다 뱉은 이 한 마디 떨림이
한없이 예전과 달라졌어도
가끔은 전화 줘
전화 줘 이따끔 옛날 생각난다거나
할 때 짬 내서 전화 줘
간만에 걸친 소주에
센치해질 때쯤에 전화해 줘
있잖아 나도 가끔 감상에
젖을 때가 있어 전화 줘
그냥 내게 전화 줘
전화 줘 이따끔 옛날 생각난다거나
할 때 짬 내서 전화 줘
간만에 걸친 소주에
센치해질 때쯤에 전화해 줘
있잖아 나도 가끔 감상에
젖을 때가 있어 전화 줘
그냥 내게 전화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