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내 딸아 넌 행복하니
푸른 리본 구두를 신고
봄빛 화사한 세상 걸을 때
나는 작은 호두나무 심었네
너의 엄마는 네 등 뒤에 앉아
젖은 머리 빗겨주면서
행복하라고 아프지 말라고
어린 나무 물을 주었네
이젠 너 혼자 걸어가야 해
삶에 지쳐 길을 잃어도
울지 마라 멈추지 말고
호두나무 찾아 가렴
얘야 내 딸아 넌 행복해야 해
가는 세월에 우린 떠나도
햇살에 익은 나무를 보며
다시 활짝 웃어다오
너도 이 다음에 아이를 낳으면
아름드리 그늘에 앉아
호두나무 그네 태우며
사랑 얘기 들려 주렴
얘야 내 딸아 넌 행복해야 해
가는 세월에 우린 떠나도
노을에 젖은 나무 아래서 우린
너를 기다릴께
호두나무 안아주렴 우린
너를 기다릴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