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잤는지도, 모르는 채로
어제 못 끝낸 것들을 끝내려 겨우 일어나,
빈속에 털어 넣는 알약이 몇 개로
늘어난다 해도 바뀌는 건
목넘김이었잖아
알약 두 봉지로는 전부 설명 못 해
근데 설명으로
자살 썰 푸는 것보단 좋겠지,
오늘 아침은 기분이 살짝 좋네
밤이 되면 이자까지 쳐서
정신을 옥죄겠지
의미 있는 거 아님 돈 생길 거,
둘 다 아니면 난 거대한 불안감에 휩쓸려
한 달에 나가는 만큼만 벌면 좋겠다
이미 절약은
한계치에 가까워져, 또래와는
다르게 산다고 쓰고 한심하다 읽었네
각자가 사는 방식이 있다며 나를 위로해
감사하지만, 아직도, 난 못 믿고 있네
혼자 남겨진 방에서 고민하는 건 피곤해
오늘 하루도 지나가 버렸네
모든 날들의 의미가 빛바래 버렸네
과거는 현재를 위해 존재한다면 내게
주어진 정신을 보니 죄를 지은 듯해
오늘 하루도 지나가 버렸네
모든 날들의 의미가 빛바래 버렸네
과거는 현재를 위해 존재한다면 내게
주어진 정신을 보니 죄를 지은 듯해
행복보다 우울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감정을 넘어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
한숨을 쉬고 불안해하며 멍 때릴 기분을
가지고 사는 지금의 나는 어쩌면 제법,
잘 버텨내는 걸지도, 매일 쌓이는 후회
며칠 전 또는
초딩 때 하던 짓까지 후회해
과하다 싶어도 안 끝나는 게 문제지
정작 걔네는 다 까먹었겠지
지금쯤엔, uh
버릇이 되어버린 나쁜 생각
거울 앞에서 좋은 말
아무리 뒤져라 해봐도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닫혀버린 내 마음,
이제 와서 원인 찾자니
늦어버린 것 같고
그냥 살아야지, 끔찍한 감정 기복 달고서
제발 이게 내 생각이 아닌
병이길 바라면서
그래도 잠은 잘 자서 다행인 것 같아
물론 개운하게 일어났던 적은 없다만
오늘 하루도 지나가 버렸네
모든 날들의 의미가 빛바래 버렸네
과거는 현재를 위해 존재한다면 내게
주어진 정신을 보니 죄를 지은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