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라는 걸 알 수 있었어
많이 변했지만
어릴 때 우리 약속을 너도 지킨거야
난 기다렸어 해줄 얘기도 많았어
하지만 마주한 우리 시간들은
어색하게 흐르고 있어
하나는 너에게 또 하난 나에게
나누어 쥐어진 목각인형은
십 년이 지난 오늘만을 기다리며
이루어진 사랑을 꿈꿨지만
모든 건 시간에 흩어져 버렸지
늘 아내역을 맡았던 네가 이사를 간 후에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은 끝나고 말았어
넌 너무 착해 심술궂었던 나 땜에
울어야 할 일도 아주 많았어도
조용하게 늘 웃곤했어
하나는 너에게 또 하난 나에게
나누어 쥐어진 목각인형은
십 년이 지난 오늘만을 기다리며
이루어진 사랑을 꿈꿨지만
모든 건 시간에 흩어져 버렸지
하나는 너에게 또 하난 나에게
나누어 쥐어진 사랑의 약속
예전 그대로의 너를 만나러 왔지만
낯설어진 서로를 바라보며
주머니 속에 든 인형만 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