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늘릴 약이 없다는 네 말에
난 또 아무렇지 않은 척
어떤 말이 너를 무겁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 뱉어
스물넷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너가
내년도 내 곁에 아니 내 곁에 없어도
세상엔 재밌는 게 너무나 많다며
조금 더 살고 싶어지길
어제는 죽으려고 했다는 네 말에
난 또 놀라지 않은 척
어떤 말이 네게 부담이 가지 않을까
고민하다 뱉어
스물넷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는 너가
내년도 내 곁에 아니 내 곁에 없어도
세상엔 즐거운 게 너무나 많다며
시간이 주는 모든 걸 누리길
남은 이유는 오직 나라는 너의 풀린 눈과
하얗게 질린 얼굴 어려운 네 모든 것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이런 것뿐이야
가자 괜찮아 뭐든 나아지자 나아가자 내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