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써 내려간 이야기는 흐려졌지만
그래도 지울 수는 없는 나의 추억이기에
그 위를 헝크리면 지워질까
아님 더 깊숙이 남을까
지우려고 노력해 봐도 다시 제자리
내겐 너무나 길고 긴 하루
네게도 아픈 하루였을까
행복하게 웃으며 적었던 작은 낙서가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지울 수 없는
남들이 보면 더러운
지저분해 보일 낙서가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내겐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 종이에 적어
사랑으로 써 내려갔던 짧은 이야기
모두가 지우라는 우리 낙서
우릴 지우는 것 같아서
덮으려고 애를 써봐도 결국 제자리
내겐 소중했던 페이지가
네게도 짙게 남았으면 해
행복하게 웃으며 적었던 작은 낙서가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지울 수 없는
남들이 보면 더러운
지저분해 보일 낙서가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내겐
넌 지금 어떨까, 내 생각은 할까
나는 아직 여기 그대로인데
지우고 싶지 않은 기억 지울 수조차 없는
난 아직 너를 기다려
행복하게 웃으며 적었던 작은 낙서가
흐릿해진다 흐릿해진다 아주 조금씩
우리 같이 잡았던 연필로 이젠 나 혼자
끄적여본다 끄적인다 너를
사랑이었다 사랑이었다 내겐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