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자
두 팔을 벌리고 바람을 안고서 높다란 빌딩들 조그만 사람들
날자
느림보 차들과 닫혀진 문들과 닫혀진 마음과 나를 슬프게 하는 그 모든 것
날자
누구도 나를 잡을 순 없지 누구도 나를 내려오라고 못해
누구도 나를 잡을 순 없지 누구도 나를 내려오라고 못해
날자
절벽을 스치고 나무 위를 지나 좁다란 마을과 가느란 기찻길
날자
석양이 물드는 바닷가 모래밭 레이스 흰파도 나를 기쁘게 하던 그 모든 것
날자
누구도 나를 잡을 순 없지 누구도 나를 내려오라고 못해
누구도 나를 잡을 순 없지 누구도 나를 내려오라고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