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erse 1 : Verbal Jint ]
어떤 이들은 몇몇의 대상을 조롱거리로
만들었던 내 예전의 가사를 보곤 어리고
건방진 rhyme maker 일 뿐이라고 날 비난을 하네.
하지만 한 번이라도 나의 가사들 안에
담겨진 이 문화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일상적인 단어들 속에 담아내려는
노력을 직접 느껴본 이들이 더 많으리라 믿어.
누군가를 씹는 rap 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더
할 수 있어. 단 그것은 이 땅의 힙합을
썩게 만드는 인간들에게 내 나름의 심판을
내리는 것이지, 시기나 치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아둬. 지금은 비록 맨손으로
그늘진 곳에서 한없이 고단한
싸움을 하지만 내가 바라는 나의 가사는 항상
지혜롭고 강하고 아름다운 것,
I can rhyme in thousands of styles but
it's all about love.
[ Verse 2 : P-Type ]
바람아 불어라.
이 노래를 실어 불어라.
세상이여 들어라.
근엄한 네 앞에 드러난 이 초라한 모습으로
나 노래하리라.
그 속으로 들어가 이제 말하리라.
다짐 속에 목놓아 울었노라.
홀로 낯선 세상 위에 이 꼴로 남겨졌지만,
스쳐지나는 먼지 마냥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꾸는 꿈은 불길을 뿜는 거칠은 저 화산이다.
지금의 자화상이 아직은 비록 타다 만 불씨 같다만,
겨울의 찬 바람 앞에 어느 가난한 시인의 노래 처럼 애처롭진 않으리라.
저 높은 곳에 펼쳐놓은 꿈의 근처로 다가가리라.
날 증명하리라.
잔인한 이 세상이 날 기억하리라.
[ Verse 3 : The Illest I.L.L.S. ]
소란한 저녁 숨이 막힐 것 같아
집 앞 퀴퀴한 골목을 걷다가
이 세상의 조소에 소년은 분노해.
허기진 빈 속에 가득히 찬 고뇌.
악몽에 견줄만한 시간,
그 누군가는 어떤 희망을 말하지만
결국엔 옷차림과 그 사는 곳따위가
중요한 이 사횐 이미 좆같이 다 처음 정해진 그대로다.
현실이 이렇게 방향을 잃은채 흔들리고만 있는 때,
욕지거리 뿐인 노래를 길 거리의
그 아이는 따라 흥얼거리겠거니,
왜 노래하는가, 왜 rap 을 하는가?
왜 시를 쓰는가 왜 가사를 쓰는가에 대한
답은 무심코 모두가 스쳐 지난
소년의 눈가에 맺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