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한참 동안
방에 앉아 누군갈 그리워하며
그렇게 하염없이
보이지 않는 거리에 서있어
나 혼자 세상과 닿지 못해
누군가 이곳을 찾아줄까
나는 기적을 바라기만 하고
마음의 문은 굳게 잠가뒀어
사실 나도 알아
내가 열어야 한다는 거
하지만 나는 이미 너무 지쳤고
온몸은 상처투성이라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게
너무 무서워
누가 날 좀 구해줘요
누가 날 좀 찾아줘요
그냥 같이 좀 있어줄래요
가지 말아줘요
무겁게 내려앉는
기억 속에
시간에 뒤엉켜버린
길 잃은 소녀가
보이지 않는 거리에 서있어
나 혼자 세상과 닿지 못해
누군가 이곳을 찾아줄까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그 이름
서러워서 되뇌어도
자꾸 투명해져 사라져
이곳에는 나만 있는데
또 나만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