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이렇듯 말을 허니 기특타 칭찬허고 그만 내보냈으면 관촌무사 좋을 것을, 생긴 것이 하 묘허니 욕심은 잔뜩 난 데다, 춘향이 거역하므로 을러보면 될 줄 알고 절자를 가지고 을러보는디,
“허허 이런 시절보소. 기생의 자식이 수절이라니 뉘 아니 요절할꼬? 대부인께서 들으시면 기절하시겠다. 네만한 년이 자칭 정절, 수절, 성절, 덕절하며 분부 거절키는 간부사정 간절하여 별충절을 다함이니, 네 죄가 절절 가통이라. 형장 하에 기절하면 네 청춘이 속절없지?”
춘향이 그 말에 분이 받쳐 불고사생 대답허는디,
[중중모리]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불경 이부절을 사또는 어이 모르시오? 사또님 대부인 수절이나 소녀 춘향 수절이나 수절은 일반인디 수절에도 상하가 있소? 사또도 국운이 불행허여 도적이 강성허면 두 임군을 섬기랴오? 마오 마오, 그리 마오, 위력 지사를 그리 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