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질 때, 창가에 앉아
별빛 아래 네 이름을 적어 내려가
손끝에 남은 기억들, 잊혀질까 두려워
잉크로 묻혀둔 마음, 이 밤에 흩어지네
보내지 못한 말들이
종이 위에 새겨진 채로 남아
그때 우리가 머물던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려 해, 기억의 끝자락에서
바람에 실려온 너의 웃음소리
어디에선가 들려올 것만 같은 밤
빛바랜 노래 속에 너의 흔적 찾아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그 순간에 멈춰서
보내지 못한 말들이
종이 위에 새겨진 채로 남아
그때 우리가 머물던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려 해, 기억의 끝자락에서
이 편지가 닿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내 마음을 기록해 두는 것뿐
네가 다시 떠오를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리움이 덜어지게
보내지 못한 말들이
종이 위에 새겨진 채로 남아
그때 우리가 머물던 시간 속으로
한 발짝 더 다가가려 해, 기억의 끝자락에서
이 편지는 종이 조각일지라도
시간의 흐름에 남아 있을 거야
네가 읽지 못해도 상관없어
내가 간직할게, 이 마음의 조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