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목은 어린 군사가 부모를 생각하는 내용으로 흔히 ‘고당상’이라 한다. 이동백이 부른 고당상은 진양 계면조로 되어 있다. 곡조가 다른 바디와 비슷하나, 이동백제는 사설에서 약간 차이가 난다. 끝 부분에 ‘이히 이히’하는 귀곡성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른 바디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동백의 특조이다. 이동백의 귀곡성은 너무나 유명한데, 그는 적당한 대목이 있으면 자신의 특장을 살려 이 귀곡성을 끼워넣곤 했다. 이 소리는 그의 미성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만인의 심금을 울렸다고 전하다.
원반 : Polydor 19276-A
고당상
(진양)
당상의 백발양친 이별헌 제가 몇 해런고. 부혜여 생아하고 모혜여 육아허니, 욕보지덕택이라 호천망극이라. 우리네 부모님 전장의 나를 보내고 일일시시 기다릴 제, 일락서산허니 의문망이 몇 번이며, 바람 불고 비올 제 의려망이 몇 번이고? 서중의 홍안거래 편지 한 장 뉘 전헐꼬? 단총환두 두러메고 육전수전을 섞어 탈 제 생사가 조석이라. 만일에 객사허면 사장 백골이 흩어져 오현의 밥이 되니, <부운 같은 우리○○처로 무시> ??은 밤은 끝없난 빗소래로 이리로 가며 두런두런, 저루 가며 두런두(런), ‘이히 이히 이이허, 아이고 아이고’ 이리 우는디, 위국 쌈도 아닌데 백만군졸 다 죽는다. 불쌍한 군사들아, 극성지패란 말은 예로부텀 일렀시니 까딱하며는 고만일다. 언제나 고향에 가서 부모처자 만나뵐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