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건물들과 간판들
빗자욱 얼룩져 있네
무더운 여름밤은 오늘도 찾아와서
날 괴롭히네
어느새 잠들었나 봐
사라진 괴로움 뒤로
오래전 떠나간 너의 빛이 보여
햇살은 쏟아져 내려오고
바람도 차갑게 불어오는
거릴 너와 걷고 싶어
수많은 시간이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 가도
난 걷고 싶어 너와 함께
잊었어
바래진 소중한 기억
모르고 지내왔던 나에게 찾아와 준
반짝임을
떠날 때 떠나더라도
잠깐 정도는 괜찮잖아
조금 더 머물며 꿈을 꾸게 해줘
햇살은 쏟아져 내려오고
바람도 차갑게 불어오는
거릴 너와 걷고 싶어
수많은 시간이 지나가고
돌이킬 수 없이 사라져 가도
난 걷고 싶어 너와 함께
널 영원토록 쫓아서 달려갈 수
없는 걸 알아도
여기서 멈출 수 있을진 모르겠어
그리움과 후회와 모든 것이
깨어날 아침엔 뒤섞여 있을테니
눈 감으면 저 멀리 흐려지고
눈 뜨면 아침이 와 버릴까봐
이 자리에서 우두커니
다시는 만날 수 없을거란
사실은 한 편에 묻어둔 채로
널 가득 담아둔다
햇살이 쏟아져 내리던
어느 아침 한 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