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부셔라
제발 좀 여기서 꺼내 줘
아 더러운 상자 속 늪에서 날 좀 제발 꺼내 줘
또 다른 공포가 달빛을 붉게 물들이고
아무도 몰래 너의 영혼을 훔쳐간 저! 화려한 말초적 그림 속
저편엔 달콤한 탐욕의 조종자가 있어
아루리 벗어나려 애를 써봐도 수렁의 강만이 우릴 기다리고 있지
핑크 빛 무기로 일방적으로 끊이없이 공격해오지
맘의 눈을 뜨고 자시을 봐
저 어둠 속으로부터 무당거미줄처럼 네 머리 속에
조커의 미소보다도 창백한 조종자의 플러그가 보이지 않는가?
가슴 속 깊은 곳의 사실을 풀고 거짓된 플러그를 뽑아 버려
그들의 촉수가 몸에 닿지 않도록
저항하라! 그리고 외쳐!
부셔! 부셔! 부셔! TV를 부셔!
부셔! 부셔! TV를 부셔라!
TV속엔 뇌가 없는 춤추는 인형만의 가득하고
술취한 털 빠진 앵무새들은 타협을 모른채 편식의 알만을 낳는다.
차단하라! 방어하라!
그리고 너희가 그들의 노예가 아님을 꼭! 밝혀라!
가면 속에 다른 가면의 얼굴로 매번 혼을 팔아버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의 등에 앉아
서로의 약점만을 골라 짖어대는
저주 받은 철새들의 추한 몸짓의 이젠 보기 싫어!
쉴새 없이 TV가 토해내는 정보들에게 이미
왜? 라는 갈증은 의미가 없다.
마치 공기와도 갈아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은 채
인류가 만든 문명의 이기 중에 숨겨진 무기가 있다.
그것은 전염병이고, 중독성이 강하며 감염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 빠르고 백신은 개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