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고
너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기다리고
핸드폰을 쳐다보고
너의 이름이 뜨길 나는 기다리고
못난 자존심에 씨발 바보처럼
쓸 때 없는 자존심만 움켜지고
가슴 응어리가 잠시 잊혀지게
술에 취해 힘을 빌려 잠이 들고
잠이 들고 잠이 들고
너의 목소리는 점점 잊혀지고
(너의 기운도) 점점 멀어지고
그녀 생각 잠시 남아 잠시 잊혀지게
핸드폰이 울리기를 기다리네...
silent killer
silent killer
silent killer
꿈틀꿈틀 올라오는 내 맘속 구덩이 짐승
우웩 거리며 앞 이빨 혓 밖으로 내세우고
씨뻘건 눈빨로 뒷발차 올라온다
축 쳐진 내 어깨덩이 할퀴려고
풀어진 내눈 언저리 한방 먹이려고
편의점 담배를 살 때 떨리는 내 손 등어리
나이 먹은 어른이 잘 있었나 할 때
꼬아드는 내 모가지
모가지 내 모든게 보이는거 같아서
아무도 날 모르는 것 같아서
먼훗날 쳐다보고있다가 지나가는
자전거에 저멀리 얼굴을 돌리고
조용히 잘 있었나 들어다 보는 내 맘속 구덩이 짐승
이 새끼가또 올라와 이제는 내 어깨를 뜯고자
전철 안 여자엉덩이 몸 붙이고 있는
피도 안마른 사람 탈을 쓴 저놈에 머리통을
뚫고 나가서 멀뚱한 아줌마 무릎위
돈 달라는 협박하는 그런 눈깔 저놈의 팔뚝안
인대를 뚫고 나가서 전철 앞바퀴에 이제는
지 몸둥아리를 깔아 버릴까봐
내 맘속 구덩이 짐승 그녀가 봤을까
오늘도 나는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워
그리고 깡 소주로 입안을 씻어
그 짐승새끼를 잠재워
그 짐승들을 잠재워
핸드폰이 울리기를 기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