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눈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
고 1때였으니까 해는 2002년
모두가 월드컵에 들떠있던 시절
우연히 선배 따라간
아우성 festival
첨 보는 광경에 동공이 커졌네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졌던 건 rap
관객들은 손 뻗어 파도를 만들어대
oh shit
난 뭣도 못하고 얼었네
집에 오는 길 내 머릿속엔 오직
랩에 대한 생각뿐 힙합이 뭔지도
몰랐지만 이미 달라져버린 눈빛
그들을 흉내내듯 중얼거린
말은 꿈 비슷한 거였지
그때부터 노트에 뭔갈 끄적였지
pete rock의 비트에
고갤 끄덕였지
the world is yours
난 완전히 변했지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뒤를 돌아봐 앞으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걸어가
rewind the film again
for better days and tomorrow
아직도 눈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
대학교 2학년때니까 2007년
엄마의 한숨을 덜어드리기로
맘을 고치고 재수를 했어 그리곤
마치 섬 같았던 그 후 몇 년
하지만 절대로 잊지 않았던건
나의 ambition
그래서 매일 밤
혼자서 beatmaking
그가 했던 것처럼
목이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이
나 또한 찾아 친구들을 하나둘씩
학번 나이 전공 서로 다른 출신
그저 힙합이 좋아서 하나로 뭉친
소중한 만남 내 음악의
뿌리 내린 곳 그곳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난 없겠지 어느 누가
뭐래도 내겐 그 자체로 위대한 순간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뒤를 돌아봐 앞으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걸어가
rewind the film again
for better days and tomorrow
그 아름다운 기억들
시간은 흘러 어느덧
난 스물 아홉이 돼 이십대가 저물어
10년이 넘는 동안 수없이 뒷 걸음쳐
제대로 된 이력 하나 없이 절룩여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나의 게으름
대충 떼워먹고 연명하면 됐거든
상황 탓만 하고 발을 빼 못된 버릇
다 합리화였지 말로만 뱉던 것들은
too old hiphop kid
보며 울었던 건
나일까 내 꿈일까
부질없어진 기억들일까
해묵은 일기장을 책상위에 펼쳐
몇번이고 곱씹고 삼켜 지난 병력
다시 처음부터 이전 보다
묵직해진 내 펜 끝은 올곧아
낡은 키보드의 감촉이 새로와
마이크에 대고 외쳐
do or die
먼 길 돌아왔네
지난 기억들은 잠시
접어 넣어둬야돼 가슴 안에
이제 BornHyper
내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고 걸어야 할 때
지켜봐줘
my fam my friend
당신들을 자랑스럽게 할게
내게 남은 건 분명하지 이 모든 걸
추억거리 아닌 역사로 만드는 것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rewind the film again
뒤를 돌아봐 앞으로 걸어가
뒤를 돌아보고 다시 걸어가
rewind the film again
for better days and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