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방향의 길을 걸어왔어
세상의 모든 화살표들이
이것만이 옳은 길이라 했어
지나온 갈림길의 반대엔
어떤 결말이 기다릴지조차
상상도 허락되지 못하는
길을 걸었었어
닿지 못할 듯한 높은 곳에
비웃듯 밝게 빛나고 있는
저 태양을 향해 가라 했어
한치의 어둠도 끼어들지
못하도록 달리고 달리면
너도 태양이 될수 있다는
말을 믿었었어
조금 지쳐서 숨을 돌릴까 망설이다
완전히 버틸 힘을 잃고 쓰러진 너를 마주하게 됐어
시야를 가려진 채 누구도 보지 못했었던
우린 언제나 서로를 제쳐야만 한다고 믿었었어
하지만 조금 먹구름끼고 흐릿한 길이라도
혼자가 아니라면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해버렸어
금지된 가로등을 켠 채 네 손을 잡을게
내리는 빗줄기 아래서도 우리는 반짝일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지나왔었던
왕도엔 그 이유가 있다고
네가 갈 길은 가시투성이일거라고
물론 쉬운 길은 아닐 거야
마냥 태양을 따라 걸었던
그때가 그리울 순 있겠지
분명 그렇겠지
점점 굵어지는 빗속에서
바람은 어느새 태풍이 되어
맞잡은 손을 떨어트리려 할 때
마냥 다가오는 불안감에
먼저 잡았던 손을 스스로
놓아버리려 하기도 했어
그러기도 했어
조금 지쳐서 이만 돌아갈까 망설이다
여전히 내 손을 잡고 웃어주고 있는 너를 보게 됐어
시야를 가려진 채 누구도 보지 못했었던
나는 여전히 맘 속 깊은 곳에선 널 믿지 못했던 걸까?
먹구름 잔뜩 끼고 폭우마저 쏟아지는 길이라도
함께 걸어간다면 분명 나쁘지 않을 거라 믿게 됐어
금지된 가로등을 켠 채 네 손을 잡을게
내리는 빗줄기 아래서도 우리는 반짝일 수 있어
(반짝일 수 있어 x2)
맞닿은 마음이 발하는 빛은
저 푸른 하늘까지 닿아서
내리는 빗방울도 아름답게 반짝이면서
춤추듯 흩날리고 있어
탁 트인 너머의 아직 열리지 않은
그 어떤 화살표도 가리킨 적 없는
곳을 향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분명
그 어느 때보다도 가벼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