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이 뒤흔든 나엽의 발자욱
홀로 담아 내어 던진 양철의 북
미천한 사지로 떨궈낸 신들의 천국
만년의 설은 거짓의 침묵
사계의 외로운 영겁의 시계
만개한 생의 언덕 위 홀로 선 촛대
고매한 자태을 원하는 그대 뒤에
또 다시 엉킨 타래를 엮는 노래
몰아낸 빈터 차가운 상처
추운 봄 부를 짧은 혼의 반서
토라진 오색은 오직 나의 빈처
공허의 염은 메울 수 없을진저
청초히 훔쳐낸 아홉의 계단
그 끝에 고이 누인 일곱의 빈 잔
성호에 굽은 두 팔로 원해보건만
나성의 비련을 도려낸 시월의 무간
들어낸 가면 속 우면한 단면
심연의 굽은 선 나와 다른 단편
각인된 무언으로 비롯된 악연
암연의 미련 우연히 맞잡은 시선
춘사의 편에 날려온 외람 된 초대
추미의 슬픈 격자의 굽쇠
초생의 별은 궁수의 비친 노리개
그대의 고요는 이제 어디에
월화의 빛은 수목의 비루한 편자
금토의 거미는 일월의 마지막 진자
그 날밤 내가 마주친 흐릿한 천마
선채로 내달아 얼어버린 바다
월화의 빛은 수목의 비루한 편자
금토의 거미는 일월의 마지막 진자
그 날밤 내가 마주친 흐릿한 천마
선채로 내달아 얼어버린 바다
머금은 미소의 열정은 외로운 열병
나약한 비성의 흐름과 어긋난 미성
기명의 세자가 틀어 막은 비명은
분명 나열할 수 없는 나의 운명
촌각의 바늘이 달리는 언무도
백미의 언약도 천사의 날 선 소도
몰아쳐 잃은 분개의 천도
그 남은 면죄의 수도 날 닮은 부조
가득 채우지 못하는 바루의 원주
편부의 품 천주의 게으른 면수
부주의 미혹된 윤회의 미수
아름의 자수는 초우 안에 슬픈 천무
아득히 잠이 든 여지의 시비
지운 얼굴 사이 잠시 배어난 눈비
묘시에 날려 태운 사미의 반지
신미한 시기 잊혀진 사의 찬미
꿈꾸는 소년의 지난 밤의 겨울
긴 잠을 몰아 비춰낸 소녀의 거울
춤추는 소녀의 머문 맘의 너울
반쪽의 삶을 훔쳐낸 소년의 여울
꿈꾸는 소년의 지난 밤의 겨울
긴 잠을 몰아 비춰낸 소녀의 거울
춤추는 소녀의 머문 맘의 너울
반쪽의 삶을 훔쳐낸 소년의 여울
사각의 누각은 숨은 포물의 비락
둘러 친 애락과 미적 없는 비각
빗겨낸 둔각의 꼬리는 작금의 지악
내 도화의 면도 분에 넘친 삯
모사된 적자와 고사한 점자
비사의 무화 같이 숨겨진 십자
석화의 패인 이름은 나와 다른 바
구화의 섬이 떠돌다 발한 백화
정미된 소란은 나의 고단한 교만
칠흑의 낭만은 갈 길 잃은 몽환
현묘한 지간과 허름한 사모의 혜안
문외한 칠흑의 반고를 젖는 한
베어 문 성쇄의 솔깃한 빗장
초상의 문향에 뒤틀려 그려낸 문양
지나친 잔상을 흘린 망각의 강
비워진 환상을 채운 양각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