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했다 반짝이고 찬란한
때깔 좋고 부와 명예를 지닌
적막한 한강과 또 고층 빌딩
수면 부족 하지만 욕심 내지
다음 세상에 전부 다
가져가려고
사회 때문인가 내 맘이 문젠가
축 쳐진 동생의 어깨 때문인가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아름다움을 느끼기엔
가지고 또 가져도 갖고 싶어
63빌딩 꼭대기에 오르고 싶어
먹고 먹어도 왜 배가 계속
난 고픈 걸까
63빌딩에 가리워진 길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없다면
오늘도 모래성을 쌓고
부쉈다를 반복하며
해가 저물어서 가리워진 길
알람 시계와 나의 끝 없는 사투
연구와 연구를 거듭해
피곤함의 절정
남들 다 하는 사랑도
젊은 날의 해맑은 미소도
내겐 없다 필요 없다
생각했었으니까
63빌딩에 가리워진 길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없다면
오늘도 모래성을 쌓고
부쉈다를 반복하며
해가 저물어서 가리워진 길
뒤를 돌아봐도
남는 것은 한숨 밖에
통장으로 채울 수 있어
단지 배 밖에
저 밖에 뻥 뚫린 구멍 탓에
난 찬 바람에 시려 또 쌩쌩쌩
섹섹섹시한 여자들과 뒤엉켜 봐
그거 땡땡땡 땡땡땡 종이 울려
이젠 높은 건물 위를
한 번 내다보려 해
63빌딩에 가리워진 길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없다면
오늘도 모래성을 쌓고
부쉈다를 반복하며
해가 저물어서 가리워진 길
63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