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잘 지내니
전혀 생각 안 나니
설마 벌써 잊은 건
나를 지워 버린 건
좋은 기억들
참 많았는데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사진
네 얼굴조차
생각나질 않아
미칠 것
같아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번호
술에 취한 밤이면
목소리 듣고 싶은데
딱 한 번만
전화해 줄래
1번 자리는 아직
네 자리로 비워 뒀어
난 못난 남자다
넌 착한 여자였잖아
우리 사이 깨진 건
모두 나 때문인걸
모두
속 좁았던 내 탓이야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사진
네 얼굴조차
생각나질 않아
미칠 것
같아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번호
술에 취한 밤이면
목소리 듣고 싶은데
잘 알잖아
가끔씩 토라질 때면
욱하는 나쁜 버릇
네가 이해해 줄래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사진
네 얼굴조차
생각나질 않아
미칠 것
같아
홧김에 그냥
지워 버린 번호
술에 취한 밤이면
목소리 듣고 싶은데
너 없으면
나는 못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