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몰래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떠나갈 시간
부모의 품속에서
어리광만 피우던
온실 속 화초인 나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변해가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돌아볼 시간
내 방 거울 속에서
슬피 울고만 있던
등잔 촛불 같은 나를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나도 그래 깨닫고 있어
매일 다른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발견할 시간
나의 가슴속에서
깊이 잠자고 있던
범의 새끼 같은 나를
깨워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푸른 하늘을 달려서
내 발아래 이 세상을 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