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반대편으로
여름을 향해 달리네
내게로 내미는
어떤 것도
끝내
붙잡지 못하고 말았네
피는 것보다
지는 게 더 많아서
찬란한 계절의
너는
어설픈 나의 맘에
차게 기울었지
나는 혼자
멈춰 있는 채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왜 난 왜 난 왜
네게서 도망치지 못할까
반가운 얼굴을 보고도
모른 체 두 눈을 감았네
머릿속 그려 낸
하늘은
두 눈으로 보는 것과
달라서
피는 것보다
적당히 또 지는 게
더 나을 것도
같아서
초라한 나의 맘의
창문을 닫은 채
먼지 속에서
숨 쉬는데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난 왜 난 왜 난 왜
네게서 도망치지 못할까
날 많이 미워하고 있을
네게 물어보고 싶어
넌 왜 넌 왜 넌 왜
내게서 떠나가질 않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