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같았던 어버이날
다섯 살 아들의 편지 한 장
전부라고 해봐야 여덟 글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선생님이 써논 글 그대로 베꼈겠지
누굴 닮아 눈썰미는 좋네
전부라고 해봐야 여덟 글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다섯 살 아들이 써준 편지
동네방네 자랑하는 내게
뭐가 그리 좋으냐고 묻는다면
글쎄 나도 몰라 그냥 좋아
그 이마에 주름잡고
작은 눈 크게 뜨고
입술은 동그랑땡 작은 손 몽글몽글
정성 다해 그렸을 생각하니
어찌 아니 예쁘겠어
누가 봐도 글씨는 개발새발
그래도 내게는 세계 명품
전부라고 해봐야
여덟 글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냉장고에 붙이고 싱글벙글
볼 때 마다 입이 귀에 걸린다
전부라고 해봐야 여덟 글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다섯 살 아들이 써준 편지
동네방네 자랑하는 내게
뭐가 그리 좋으냐고 묻는다면
글쎄 나도 몰라 그냥 좋아
그 이마에 주름잡고
작은 눈 크게 뜨고
입술은 동그랑땡 작은 손 몽글몽글
정성 다해 그렸을 생각하니
어찌 아니 예쁘겠어
뭐, 다른 사람에게는 시시해도
내겐 가장 상큼한 비타민
전부라고 해봐야 여덟 글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