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가장 낮게 뜬 계절을 맞이한 우린
흰 꽃이 서린 땅 아래 몸을 숨겨
밀려오는
따스한 이 기운에
영원히 잠들 것 같아
이름마저
잊어버릴 순간에
팔월의 노래를 떠올려
끝없는 갈증과
매미 소리
잔뜩 파래진 잎사귀
생명의 파도 위 밀려든 마음을 부딪혀
아, 이 몸이 짓무를 때까지
짙게 분칠한 잠투성이의 심보는
빗물에 흘러가
별빛이 더 밝아진 계절을 맞이한 우린
말라버린 공기를 가득 끌어안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지친 마음은 달아올라
차갑지만
얕은 숨을 내쉬며
팔월의 노래를 외워
끝없는 갈증과
매미 소리
잔뜩 파래진 잎사귀
생명의 파도 위 밀려든 마음을 부딪혀
아, 이 몸이 짓무를 때까지
짙게 분칠한 잠투성이의 심보는
빗물에 흘러가
긴긴밤에
커다래진 달빛이
이젠 낮게 속삭이고
망설이는
마음을 가라앉히며
팔월의 노래를 외쳐
생명의 파도 위 밀려든 마음을 부딪혀
아, 이 몸이 짓무를 때까지
검게 망가진 굳어버린 이 살갗이
볕에 그을려 타버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