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하나 다를 건 없지만
조금은 달라지고 싶었어
내 앞에 놓인 많은 시름 속에서
잠시라도, 잠시나마
내 안의 작은 잔잔함으로
내 안의 작은 아기자기함으로
그렇게 젖어들길 나는 원하고 또 난,
그렇게 잦아지길 원했어
이를테면 하나 변할건 없지만
조금은 변해보고 싶었어
내 앞에 놓인 평범한 틀 안에서
잠시라도, 잠시나마
혼자 있는 날이면
작은 목소리를 빌려와
울고 싶은 나를 위로 하려 했지만
함께 있는 날에도
이런 내 모습이 싫어서
허튼 소리만을 늘어놓았지
이를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