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헤어질 시간.
꿈 같던 모험도 여기서 끝,
걸어왔던 길을 거슬러 가.
미아가 되지 않도록 잡은 손은 놓지 말고
마지막까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자.
가끔 생각해, 우리가 서로를 알지 못했더라면,
너는 좋은 사람이니깐 지금보단 많은 게 나았겠지.
그런 생각을 너에게 털어놓으면 어땠을까,
바보 같은 말을 한다고 날 나무랐을까.
어젯밤 꿈엔 네가 나왔다 너스레 떨며
서로 아침인사를 주고 받는 날이
너무도 눈부셔 어린 나는 눈을 가리고
다시 눈떴을 땐 모든 게 사라져 있길 바랐어.
이제는 우리 헤어질 시간.
꿈 같던 모험도 여기서 끝,
걸어왔던 길을 거슬러 가.
미아가 되지 않도록 잡은 손은 놓지 말고
마지막까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자.
나는 생각해, 너는 왜 나에게 잘해주었던 건지,
내가 소중하다던 말이, 혹 조금 정도는 진심이었을는지.
그런 생각도 이제는 의미 없게 되었으니까,
말 그대로 받아들여도, 나 괜찮은걸까.
낯익은 불행이 낯선 행복보다 나아,
그럼에도 언젠가부터는 함께 하는 나날이
너무도 눈부셔 어린 나는 눈을 떼지 못 하고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랐어.
이제는 우리 돌아갈 시간.
즐겁던 놀이도 여기서 끝,
머물렀던 자리를 정리하자.
서로를 위해 아쉬운 기분은 제쳐두고
잠시라도 더 웃으며 이야기를, 하자.
이제는 우리 인사할 시간.
서로가 당연했던 때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어.
마지막까지 최악이었어.
마지막까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