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노래를 만들고 있었지
춤추는 비트 위 은빛 피아노 달
우우 너무 향기로운 이 멜로디
하지만 우리는 끝을 맺지
못 하고 방황했네
은빛 피아노 위에서 춤추는 우린
마치 연아킴
이 느낌 시간이 지나도 영원하길
살아갈수록 우리 삶이 워낙에
힘들어 때론 지쳐도 라랄라
노래하길 원하기에
지하에서 노래해도 우리 꿈은
빌딩보다 높아
늘 음악이 고파 뭐 사실
배도 좀 고파
그 날에 우리는 오천원만 가지고서
승승 삼겹살에 가서
불판에 음악을 켰지
오늘 우리의 메뉴는
우삼겹 우삼겹 우삼겹
늘 먹던걸로 주세요 우삼겹 우삼겹
우삼겹 우삼겹 참 맛있지
okay 승승 입장 우리 못 다한
노래는 잠시만 잊자 우선 앉자
저기요 여기 우삼겹 12인분 같은
10인분 주세요 빨리 주세요
우선 불판을 켜고
눈에 불을 켜고
달궈지길 기다려
아 맞다 저기요 여기 좋은데이
한 병만 주세요 사이다도 한 병
서비스 감사합니다
소주는 좋은데이로 주세요 왜냐면
오늘은 좋은날이니까 우리 셋이서
free style rap을 하지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고 우리들
젓가락을 움직이는 손놀림이
빨라지고 심장도 빨라지고 너무
더워 얼굴은 빨개지고
그제서야 우리는 배가 다 차서
된장시키려 했지
그런데 아직도 배고파
끝나지 않은 고기 파티
고기를 주면 안돼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삼겹
대패는 너무 얇아 대패는 너무
얇죠 너무너무 얇은 건
먹기에 좀 껄끄러워요
약간 알딸딸한 느낌으로 2차는
노래방 미치도록 놀아봐
우리 노래 어디 있지 아 맞다
없지 언제쯤 우리 노래도
노래방에 있을까
뭐 노래가 특별한 게 있을까 우리
사는 얘기가 노래 가사가 아닐까
무대는 온천천 지붕은 하늘
우리보다 큰 무대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