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날씨 좋다
날이 좋아요
잠깐 걸을까요
수줍게 모은 두 손
큰 발 작은 발
내딛는 소리
타박타박 조심히 발맞춰가
무슨말을 할까
두리번 거리다
올려다 본 하늘엔
가려진 달 하나
빼꼼 안녕
따듯한 커피
건네 주고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 옆에 앉아
작게 숨을 뱉고
고갤 드니
인사했던 달이
날 보고 웃는걸까
연애한대요, 연애한대요
키득거리며 내려다 봐
빨개진 얼굴로 찡긋거리며
저기가라고 으르릉 거려도
연애한대요 연애한대요
쟤네 둘이 연애한대요.
온 동네에 소문내듯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
어색한 웃음소리
갈 곳 잃은 손은
머리만 긁적긁적
아후 어떡하지
무슨말을 해야
웃음을 보일까
답해주지 않는
하늘을 바라봐
내게 정답을 알려줘
(있잖아요)
재잘거리는
그녀 목소리
작은 입술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면은
(저, 듣고 계세요, 아 네 )
연애한대요 연애한대요
어느샌가 바람 불어와
작은 헛기침으로 에헴거리며
저리가라고 눈치줘도
연애한대요 연애한대요
쟤네 둘이 연애한대요
온 동네에 소문내듯
어느 때보다 산들 거려.
연애한대요 연애한대요
쟤네 둘이 연애한대요
온 동네에 소문내듯
어느 때보다 산들 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