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내린다
이 더위를 깨우듯 여름 밤 소나기
어느새 창 틈에 턱을 괴고
한참을 바라본다
달달한 영화음악과
디제이의 나긋한 속삭임
나뭇잎에 떨어지는 촉촉한 빗소리
홀로 깨어있는 새벽
얼음 가득 담긴 블랙커피와
아직도 엉켜있는 너와의 기억들
거세지는 빗줄기
달빛 아래 하나 둘 토해내는
나의 방황의 순간들
아직까지도 불안한 모든 것들
이 비에 씻겨 내려가길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다
내 맘 가득 비가 내린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눈을 뜨면 사라져버릴 여름 밤 소나기
달빛 아래 하나 둘 토해내는
나의 방황의 순간들
아직까지도 불안한 모든 것들
이 비에 씻겨 내려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