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울리지 않는 노래
저 지나가는 시외버스 한 켠에
넌 몸을 기댈까
아님 저 카페 한 켠에
그 좋아하던 라떼 한잔 마실까
요즘엔 누구랑 대활 나눌까
요즘엔 누구랑 술 한잔 나눌까
같이 가자 했던 그 예쁜 곳들은
이제 넌 다 가 봤을까
아련한 내 가을빛 추억에
이 밤을 다 헬 듯 한데
그저 보고 싶어도
그저 보고만 싶어도
사람의 힘으론 이젠
어쩔 수가 없는 일
아직 바보같이 참고만 살까
아직도 그렇게 눈물이 많을까
그때 우리랑은 안 어울린다던
이별 노래들을 넌 가끔 듣고 있을까
아련한 내 가을빛 추억에
이 밤을 다 헬 듯 한데
그저 보고 싶었던
네가 보고만 싶었던
우리 마음 만으로
그땐 어쩔 수가 없던 일
이제야 내가 살 것 같아서
흔한 이별 노랠 부른다지만
이젠 나 없이 정말 행복할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 노래
듣고 싶지 않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