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기 말에
태어난 외동아들은 어른스러운 자식
어릴 때부터, 철 들었다 칭찬하시니
마냥 기분이 좋아, 더 어른처럼 했던
모범생, 성적이 중간이어도 항상
선생님들이 착하다 칭찬해주니
아마, 난 잘하고 있나 봐, 그 철든 척
그게 나를 가둘 감옥인 줄 몰랐어
뭐 사줄까란 말에 나는 "괜찮아",
그 세 글자는 미성숙한 나를 대단한 아이로
잠시 만들어주고 동시에 결핍을 심어,
괜찮다 할 수 없을 때까지 내 안을 찔러
원한단 말조차 제대로 못 하는 나,
항상 당당하지 못해 눈치 보기 바쁜 하루,
, 그건 지금도 고치지 못한 단점,
...괜찮아, 난 멀쩡할 거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거의 까먹을 즈음에,
어떤 직업을 가질 거냐 묻던 그때,
처음으로 내가 고르는 느낌을 받아
시작된 내 음악 생활 속에서 꿈들을 쌓아
마지막 장에 적었던, '해야 할 일'
상 타고 무대 위에서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것, 그땐 할 거라 믿었는데
성인 되고 꿈 노트 한 번도 펼친 적이 없네
어른의 흉내를 냈어 난
그 가면이 내 성장통을 뺏어가,
아프지 않아서 좋다는 말도 했었다만,
성장할 기회였단 걸 이제서야 깨달았어
어른의 흉내를 냈어 난
그 가면이 내 성장통을 뺏어가,
아프지 않아서 좋다는 말도 했었다만,
성장할 기회였단 걸 이제서야 깨달았어
수업 중에 화장실 가지 말라던 선생님 말씀 때문에
난 교실에 오줌 지려봤어,
학원 강사는 내가 레슨 옮긴다는 말에
넌 안될 거라는 말을 씨부리더라고
대드는 방법도 몰라서 난 가만히,
하루 한 대 맞아도 그대로 가만히
그 새끼 학교에 찔러도 "미안해" 딱 한 마디,
나보고 맞을 만해서 맞는단 씹새끼 말에
가만히 있으면 병신 돼, 근데 내가 딱 그랬지,
친했었기에 선처해준 걸 이제 와서 후회해
또 후회하고, 또 후회해, 그렇게
난 무너져, 가식이란 가면이 깨졌네
착하게 살라더니, 이젠 나한테
융통성 없는 놈이라고 꾸짖어대는 이 사회,
당하는 새끼가 한심한 거라네
참으란 말이 참견이 되니 혼자가 편하지
꿈으로 가는 길에 그렸던 대학은 탈락
다들 잘했다 해도 괴사해버린 내 마음과
그 막막함, 내 꿈은 어디로 갔나
가진 거라곤 가식적으로 꾸며진 습관이야
착한 아이를 관뒀지, 시작된 반항기
성인이 되니 느껴지는 부담들이 싫었어
그 누가 뭐라 하든, 이제야 이기적으로
살아갈 결심을 했어, 다른 어른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