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왜 그런 걸까
새벽에 열심히 돌아가는
고양이 한 마리
왜 서성이고 있나
오후에는 꼭 한 번쯤은
짖어대는 개소리
저마다 자기의 자릴 지키려 해
자신의 영역
고양이도 개도
표현 방식이 다르고
행동반경이 다르지
단지 그것뿐
우리의 삶은 영역이 있긴 한 건가
아무 자리도 남아 있지 않은 채
살기만 하는 건 아닐까
나만의 그 영역이 있긴 한 건가
착각 속에 빠져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이 모든 것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 게 필요해
진심으로 외치고 싶은 것만을 얘기해
그것만을 노래해
다른 것들은 의식하지 마
집중해
그래야 열매가 맺히는 거야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거야
지금 이 순간
숨 막히게만 살지 말고
크게 진심으로 호흡하며
살아야 해
어린 나이에 죽었다는
어머니의 전화
슬픈 전화 따위는 없어져야 해
그래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