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새(雨鳥)

Woongsan (웅산)

울면서 쪼로록 쪼로록 비오는 소리 뿌리면서

홀로 가을 비 속 먼 길을 그렇게그렇게그렇게 다녀왔으니

가득채운 소주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젖은 길 멀리멀리 날아가게 하여야겠구나

멀리서 님께서 다정히 내 이름 불러주신다면

홀로 지친 어깰 어루만지며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내님께 날아가야지

지친 어깨 쓰다듬으며 날개짓하면서

님께서 부르시며 이름 부르시면 날아가야지

울면서 쪼로록 쪼로록 비오는 소리 뿌리면서

홀로 가을 비 속 먼 길을 그렇게그렇게그렇게 다녀왔으니

가득채운 소주 한 잔 쭈욱 들이키고 젖은 길 멀리멀리 날아가게 하여야겠구나

고운님 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부디

빈집 창 밖 숲 속은 도시의 아파트들처럼 주인들이 다와있으니

빈집 창 밖 숲 속은 도시의 아파트들처럼 주인들이 다와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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