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좋아서 같은 게 신기해서
서로의 삶을 내어줬고
사랑이라는 실로 어떤 바람과
비도 새어들지 않게 끌어안았지
이젠 안지도 않잖아 웃지도 않잖아
과거로 지탱하는 현재가
우릴 불쌍하게 만든 거야
뭐가 잘못된 걸까 아냐
고장 난 것도 없는데 고치려 한 거야
난 너의 눈물의 이유를 몰라
널 외롭게 한 거야
왜 우린 버리지 못하고
바늘을 찾는 걸까
봉제선 매듭이 풀어지네
봉제선 평행선이 틀어지네
단추를 잠그고 여며도
찬바람이 자꾸 새어드네
봉제선 그게 지금 우리 같아
그냥 다 좋았어 날 구속하는 것도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서
믿음이란 실로 널 묶어놓으면서
사랑이란 겉옷을 껴입혔지
그게 네 목을 조이고
내 맘은 자꾸 시려 와서
풀지도 잠그지도 못하고
바보처럼 서 있어
우린 서로의 맘을 더 아프게
찌르고 있으면서도 왜
끝까지 바늘을 놓지 못하는 걸까
봉제선 매듭이 풀어지네
봉제선 평행선이 틀어지네
단추를 잠그고 여며도
찬바람이 자꾸 새어드네
봉제선 그게 지금 우리 같아
우리 같아 우리 같아
미련만이 우리를 가둔 우리 같아
우린 달라 우린 달라란
자기최면도 이젠 무리 같아
나 하나 참고 살면 된다는 착각이
지금 이 불행의 뿌리 같아
벌어지는 더 멀어지는 조각들
붙들고 우기잖아
이미 억지로 맞춰서
액자에 가둬도 깨진 거울
한 번 깨진 건 되돌이킬 수 없지
계속 베일걸
전처럼 뜨겁지 못한 걸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치 마치 죄인처럼
이게 정인지 애정인지는
답을 알면서도 못 푸는 문제인 걸
터지고 꿰매길 반복하다 보니
우린 누더기 같아
헤지고 초라해진 우리 관계에
늘어가는 구멍이
더 시리고 아프지만
날 붙잡는 애착이란 수렁이
너무 깊고 또 깊어 난 또다시
바늘을 집어서 상처에 수 놓지
봉제선 매듭이 풀어지네
봉제선 평행선이 틀어지네
단추를 잠그고 여며도
찬바람이 자꾸 새어드네
봉제선 그게 지금 우리 같아
다른 게 좋았다 다른 게 싫었다
그게 아무 상관 없어진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