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와 다른 기억에
살던 우리가
같은 자리에 같은 시간에
텅 빈 방 안을 메운 초침 소리와
네 심장 소리가 공기를 울리는
멜로디를 만들어
외로운 두 사람의 영혼
갈 곳을 잃어 어딘가로
서럽게 헤매이다
여기 이곳에 멈춰서
낯선 세상의 비바람이
남긴 지독한 상처들을
따뜻한 온기로 나누어
춤을 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기억해
어쩌면 우린 서로에게
성숙을 위한 과정이 될
사람들 중 그 하나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 순간만큼
영원이라는 거짓말을 믿어줘
최선을 다해 날 안아줘
춤을 춰줘 지금 이 순간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네 조그만 귓가 백번을 불러 봐도
늘 아쉽기만 한 너의 이름을 불러
내 작은 몸짓들이 어색하지 않게
눈을 감아 하얀 벽에 새긴
수줍은 그림자를
두터운 너의 손을
떨리는 하얀 숨을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