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2년이란 시간 잊었던 인연
이젠 별 상관 없는 사람으로
널 기억 할 수 있을 즈음 하필
이 지독한 우연은 다시 반복돼
가로수 길에서 이래서 저랬어
떠들어대던 내 입은 멈추고
멍청하게 왜 가슴이 떨려대는데
인사조차 못 건네고 난 또 덜덜대
아직도 가끔 떠올려보면
자꾸 이해가 안되기도 해
넌 끝을 만들었지만 난 시작도
제대로 못했어 좋았던 분위기의
우리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그때의 난
패닉이었는데
여전히 웃고 있는 널 보니
몇 주간 또 정신 못 차릴 거
같아 솔직히 좋다고 또
왜 아직도
네 이름에 난 설레일까
우 널 불러볼 용기조차 없었는데
왜 아직도
니가 들어주길 바라고
보고싶어
길을 걷다 우연히 포니테일
머리를 한 여자가 보일 땐
괜히 가끔 발걸음을 멈추곤 해
혹시 너일까봐 꽤 많은 시간이
흐른걸 알면서도 한강에 가면
아직도 설레기도 하고
우리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돼버린걸 머리론 잘 알고 있고
그 날 이후 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도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어
이렇게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한 채
옆테이블에 있는 널 몰래
쳐다보면서도 들킬까봐 겁내
오늘이 지나고 우린 우연이
아니면 다시 볼일은 없겠지
왜 아직도
네 이름에 난 설레일까
우 널 불러볼 용기조차 없었는데
왜 아직도
니가 들어주길 바라고
보고싶어
너랑 같이 첨 봤던 영화
극장 안은 추웠고 니 손을
잡을까 말까로 고민했던
그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TV 에서도 그 영화를 보여줘
어색한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한
내가 후회되고 아쉬울 거야 분명
흩어지는 니 뒷모습 바라보며
주저해도 또 다시
되돌릴 순 없겠지
왜 아직도
네 이름에 난 설레일까
우 널 불러볼 용기조차 없었는데
왜 아직도
니가 들어주길 바라고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