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오는데 술이나 한 잔 하자는
얘기에 찾아간 너의 자취방
이런 늦은 밤에 아무 경계심 없이
옷을 입고 문을 여는 널 향한
맘을 감춘지
지갑 속에 영점삼미리를 감춘지
얼마나 됐는지
어젯밤에도 난 네게 말 못할
새빨간 꿈을 꿨는데
오빤 언니 같아서 좋아요
오빤 언니 같아서 좋아요
너의 다리만 보고 있는 나를
그렇게 순진한 눈으로 보다가
해가 떴는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반 지하 자취방에서
잠든 넌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도 남자라오
짧은 핫팬츠 아래로 보이는
하얀 다리만 훔쳐보고 있는데
너는 또 술에 취해
몸만 섞고 떠난 그 새끼
얘길 시작하는데
그만 좀 하라고 넌 또 뭘 잘했다고
이렇게 우냐고 소리를 지르고 오
울음이 터져버린 너를 달래네
나도 똑같은 놈인데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너의 다리만 보고 있던 내게
그렇게 슬픈 눈으로 묻다가
해가 떴는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반 지하 자취방에서
잠든 넌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 오오오
서럽게 울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 버린 네 새빨간 입술을
멍하니 바라보다
허탈한 발길을 돌렸지
빨래 건조대에 널어둔
속옷을 걷지도 않을 만큼
난 내게
편한 사람일 뿐이기에
오빤 언니 같아서 좋아요
오빤 언니 같아서 좋아요
너의 다리만 보고 있던 나를
그렇게 순진한 눈으로 보다가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너의 다리만 보고 있던 내게
그렇게 슬픈 눈으로 묻다가
해가 떴는지 밤인지
알 수 없는 반 지하 자취방에서
잠든 넌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도 남자라오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나도 남자라오
오빠 남자새끼들은 다 그런가요
나도 남자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