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프게 맺힌
그녀의 눈물을 훔쳐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
사실은 말야 지금 너보다
내가 더 울고 싶은지도 모르겠어
방금 내 목 위에 서럽게
떨어지는 침을 아프게 삼키네
잠깐 나 홧김에
그녀를 절벽 끝으로
내몰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 속에 잠기네
내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너의 한숨이여
너도 내 가슴 안을 봤으면
가슴이 답답해
특별한 이유도 없이
너에게 차갑게 대하고 있는
내가 참 우습게 느껴져
기가 차
이 상황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해봤자 소용이 없어
조용히 걷던 길을
우리 계속 걸을까
젖은 당신 눈을 보며
넓은 하늘을 담은
가슴이라도 가진 척
웃으며 널 토닥이다가
또 금방 지쳐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요즘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그녀에게
요새 내가 겪는 어려움을
끌어내기엔 뭔가 힘들어
내 얘길 들어주겠다는
니가 고맙지만
실은 일부로 고민을 꺼낸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
지금 내 말을 넌
이해할 수 있겠어
무슨 소리냐면은 난 여태 내면을
한번 제대로
꺼내본 적 없단 말이거든
내 말이 이해가 돼
넌 지금 어떻게 생각해
믿을 수 없겠지만 정말 그래
내 맘을 스스로
들춰 본다는 게 그게 뭘까
실은 나도 무척 궁금해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여태 난 감정의 안테나 따위
꺾어버리라 배웠어
남자로 태어나서 무슨 일이든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태연함을 유지하라고 말야
오 그대여 난 이제껏 마음을
잠그기만 많이 했어
대신 눈물 흘리는 법을
잊은 사람이 됐어
지금까지 널 토닥이려고
애쓰던 내 손
이제부터 날 위해서도
활짝 피겠어
그럼 이제 다시 한번
내게 물어봐줄래
지금은 일 때문에 바쁘니까
나중에 설명하겠다던
흠집난 내 감정은
갈수록 바빠져
시간 아래로 사라져
나를 꺼내보는 일은
이제껏 해본 기억에 없지만
그 덕에 여태 보이지 않던
내 몸의 흉터를 만져줄 수 있어
서로의 마음을 지켜
이제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나와 깍지 껴
손가락을 활짝 펴봐
내 손가락에 맞춰봐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손가락을 활짝 펴봐
내 손가락에 맞춰봐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
손가락을 활짝 펴봐
자 깍지 껴
내 손가락에 맞춰봐
자 깍지 껴
혹시 내 체온을 기억한다면
이번엔 니가 지친
나의 손을 잡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