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선 도로 위의 불빛
그 고단함에 끝이 있긴 할까
잠들지 않는 도시 위의 소음
그 대화 속에 진심이 있을까
거리를 메운 담배 연기
끊이지 않는 전화벨이
내 맘을 조여올 때
내 지친 어깨를 감싸고
내일이 두려운 눈을 꼭 가려줘
너의 노래로
내 귀를 막아줘
어두운 밤에 길을 잃지 않게
나를 잡아줘
어쩔 수 없단 말들로 날 감추고
이대로가 괜찮다고 날 가리고
내 어린 날의 느낌
거침없던 뜨거움을
잊으려 할 때 나 지우려 할 때
내 귀를 막아줘 너의 노래로
어두운 밤에 어두운 밤에
길을 잃지 않게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나를 잡아줘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밤에
뒤척이고 있던 나의 귓가에
너의 노래가 들려와 나를 재우고
여전히 눈부신 불빛 속에
쉴 틈 없이 들리는 소음 속에
너의 노래로
내 귀를 막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