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시 찾아온 일 년의 끝
나만 너무 느리게 사는지
모든 게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어쩌면 너무 여유를 부린 걸까
하지 못한 일들이 생각나
내년엔 조금 더 함께 있어 주기로 해
두꺼워진 옷차림 속에
뒤뚱거리는 귀여운 사람들
짧아지는 해가 길어지는 밤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아
겨울밤 너의 목소리가 울리는 내방
따뜻한 내 이불 속에 스며든
너만의 향기에 취해 난 깜빡 잠이 들 것 같아
기억해 처음 내 손을 잡던 그 날
쭈뼛거리며 춥다는 핑계로
그렇게 시작된 너와 나만의 이야기
하루하루 추워질수록 내게 안기는
귀여운 네 모습
돌아올 때마다 깜깜했던 방엔
이젠 네가 기다리고 있어
겨울밤 너의 목소리가 울리는 내방
따뜻한 내 이불 속에 스며든
너만의 향기에 취해 난 점점 깊어가는
겨울밤 너의 숨소리가 들리는 이 밤
부드러운 네 머릿결에 스며든
너의 그 향기에 취해 난 깜빡 잠이 들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