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빨대가 없으면 물을 입에 대지 않아
나는 그런 너와 밥을 먹을 때면 늘상 말야
점원에게 먼저 다가가 물어봤지
혹시 빨대가 있나요
없으면 물을 입에 대지 않는 너가 나는 신경쓰여서
이제 준비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어
지금 쓸모없는 그것들이 서랍에 너무 많아
먼지만 쌓여 사용처를 잃었어
미련이 남은 것은 아냐 우리 좋게 끝난 것도 아니잖아
밥을 먹으려고 하면 그냥 어딜가나
물을 건네주지 않는 곳은 없잖아 딱히 너의 흔적은 아냐
혹시 너가 말야
나에 대해 생각을 한다면
아주 잠시라도 내 생각을 한다면
다시 만나고 싶단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저 물어보고 싶어
착각이야 미련 이런 게 아냐
그저 궁금해서 나는 yeah
보고싶은 게 아냐 내가 대체 왜
너를 찾으려 하겠어 yeah
너와 난 빨대가 없어진 사이
너의 맘은 어디있을까
나 밤에 이제 울지 않아
다만 궁금해 지금도 넌
빨대를 쓸까
입에 물병을 댈까
너의 맘 속에 내가
존재를 하긴 했을까
너도 알다시피 우린 너무 맞지 않아
우리 마음 속에 드리운 감정이란 가난
허덕이다 보니 여기까지 왔잖아
누가봐도 우리 지나온 길은 아니었어 탄탄함
보수만 해봤자 뭐해 진보가 없잖아
우리 걸음은 제자리만 도는 시계바늘
뻔한 싸움 몇번 하다보면 이젠 알아
같은 걸음 걷고 있지만 서로 다른 방향
빨대가 없어 입을 대지 않는 물병처럼
너는 나를 떠나가고 붙잡지 않았어
우린 서로에게 충분히 나쁜 사람이고 넌
내게 더는 빨대를 바라지 않았어
언제부터 너는 내 앞에서
눈물을 글썽여 난 머리만 긁적
사력에 부쳐 널 상대하는 게
근데 요새 부쩍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착각이야 미련 이런 게 아냐
그저 궁금해서 나는 yeah
보고싶은 게 아냐 내가 대체 왜
너를 찾으려 하겠어 yeah
너와 난 빨대가 없어진 사이
너의 맘은 어디있을까
나 밤에 이제 울지 않아
다만 궁금해 지금도 넌
빨대를 쓸까
입에 물병을 댈까
너의 맘 속에 내가
존재를 하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