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
망쳐
기억을 위조하고
크게 웃어
감춰
도망쳐
오해를 덧칠하고
진짜만 빼고 모두 말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여름밤이었다
술은 기억을 왜곡했을 뿐이었다
결핍은 언제나 있어왔고
이제 다른 얼굴을, 이름을 가지게된 것뿐
덧칠을 하고
모른 체 하고
모질게 웃음을 흘리고
덧칠을 하고
모른 체 하는 내 앞에
선명한 몸짓으로 너울대는 너
선명한 몸짓으로 우리
다시 춤
다시 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여름밤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여름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