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받아주는 사람도 사람
한심한 걱정에 화를 토하려다 또 참아
감정과 눈물 따위로 단단히 무장한
나 같이 답 안 나오는 놈한테
뱉는 건 아마
"어쩔 건데", 그래 어쩔 건데, 내 인생
누군간 아직 어리다 하는데 왜, 매일매일
쫓기는 기분 느끼며 사는 게 기본이 돼?
사회는 내가 이미 나이 가득 찬 놈이래
아직 여기서 벗어날 힘이 잘 나지 않아
알바천국을 모니터에 띄우고 울던 나야
무엇하나도 제대로 할 자신이 없다지만
해야 한다는 말에 가끔 삶을 원망하다
결국 그런 쪽도 완벽하게,
막힌 선택지라서
난 답 못 해 어떻게 해야만 했을까로,
다시 생기는 생각의 고린 나도 모르게
족쇄가 돼 가고, 답을 못 내려
날 묶지 마
날 가두지 마,
생각이 다시 날 끌어올릴까, 아님
다시 날 지하로 끌어당길까
날 묶지 마
날 가두지 마,
생각이 다시 날 끌어올릴까, 아님
다시 날 지하로 끌어당길까
머리 속에 매달린, 생각의 족쇄,
생각에 달린 건지 아님 생각이 그건지
이젠, 중요치 않나 봐,
왜 이렇게 답답한가
조언을 구하는 게 무서워질 줄은 몰랐다
남 생각이라면 도려내기도 편할 텐데
사실 내 생각이라서, 고통을 못 참겠네,
이렇게 추한 것도 전부 나면 살아왔던 게
무슨 의밀까 싶어, 염세에 몸을 맡겼었네
첫 자살은 자포자기, 세 번째는 반항
그렇게 미웠던 아빠는 언제나 좋은 사람,
나만 문제 같네 아마, 그게 모두가 말하는
진짜 세상이란 것에 훨씬 가깝지 않아?
아, 남들 보는 데에
이상한 소리 해버렸네
절대 안 죽어 절대, 이젠 행복을 원해
약 잘 먹고, 상담도, 잘 받고 있다고,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힘내보자고
날 묶지 마
날 가두지 마,
생각이 다시 날 끌어올릴까, 아님
다시 날 지하로 끌어당길까
날 묶지 마
날 가두지 마,
생각이 다시 날 끌어올릴까, 아님
다시 날 지하로 끌어당길까